13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로보월드' 모습. (주)에이딘로보틱스가 개발한 '에이딘 핸드'가
레몬을 집고 있다. 2023.10.13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자연스럽게 엄지와 검지를 구부려 'OK' 모양을 만들더니 사진을 촬영하는 관람객들을 의식한 듯 'V'자 포즈를 취했다. 이후엔 손가락 세 개만을 사용해 레몬과 복숭아를 차례로 집어 올린 뒤 다시 제자리에 정확히 가져다 놨다. 사람의 손처럼 자유자재로 손가락을 구부리고 펼 수 있는 '에이딘 핸드'의 재간에 관람객들은 눈길을 떼지 못했다.
'에이딘 핸드'는 안양시 소재 로봇 기업 (주)에이딘로보틱스가 지난해 개발한 로봇핸드로, 센서를 통해 사람의 손처럼 정교한 작업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손가락 전부를 사용할 땐 무려 18㎏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주)에이딘로보틱스 관계자는 "자유도가 높아 사람이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게 에이딘 핸드의 장점"이라며 "현재 상용화 준비 단계이며, 연구용 교보재나 푸드 테크 쪽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전시회 로봇월드 개최 '협동·자율주행' 로봇 시선 끌어 에이딘로보틱스 등 어워드 수상
13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로보월드' 모습. ㈜로보블럭시스템의 AI 콘크리트 바닥 미장
로봇이 전시돼 있다. 2023.10.13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로봇 산업이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매년 시장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로봇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2023 로보월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경기도 로봇 기업들도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한 로봇들을 선보이며 활약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2023 로보월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 동안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명성에 걸맞게 30개국 241개 기업·기관이 참가했다. 면적은 3만2천157㎡에 달하며 설치 부스도 무려 828개나 됐다.
서비스용 로봇, 제조업용 로봇, 로봇 부품, 스마트 제조 설루션, 드론 등 다양한 기술들이 전시됐다. 신규 판로 개척을 위한 해외 수출상담회와 국내 구매상담회, 로봇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발굴 및 투자유치, 로봇 인재 육성을 위한 국제로봇콘테스트 등 부대 행사도 진행됐다.
이번 전시회에선 협동 로봇과 자율주행 로봇이 시선을 끌었다. 국내 굴지의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유진로봇, 시스콘, 나우로보틱스, 유일로보틱스 등은 산업 현장에서 각종 작업 효율을 극대화할 로봇팔과 자율주행 기반 물류로봇을 선보였다.
올해 처음 전시회에 참여한 현대위아는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273㎡)를 꾸려 스마트 제조·물류 솔루션 전문 기업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국내 최초로 개발한 무인 주차 로봇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무인 주차 로봇은 장착된 센서 라이다(LiDAR)를 통해 자동차 하부에서 차량을 들어 주차할 위치로 정확히 옮기는 로봇이다.
경기지역 로봇 기업들의 활약도 빛났다. 이들 기업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부천산업진흥원 부스에서 자체 개발 기술과 로봇을 전시했다. (주)에이딘로보틱스(로봇핸드), (주)어드밴스솔루션(Clibo), (주)원익로보틱스(모바일 매니퓰레이터), (주)로보블럭시스템(AI 콘크리트 바닥 미장 로봇), 드라이브텍(자율주행 로봇)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2023 로보월드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부천시 소재 (주)로보블럭시스템 관계자는 "작업자 없이 무인으로 콘크리트 바닥 미장 작업을 하는 로봇을 개발해 전시하고 있다. 기존에 나온 기계보다 소음이나 유증기 문제에서 자유롭고 안전하다"며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상하고, 전시회 동안 많은 분들이 찾아준 것 같다"고 밝혔다.
13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로보월드' 모습. 현대 위아의 무인 주차 로봇이 시연되고 있다.
2023.10.13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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